▲ 한국노총 포항지역지부와 포항지역철강노조가 지난 18일 오전 포항 남구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에 포항지역 1만 사내하청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했다.<금속노련>
한국노총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경영방침 전면 수정과 노조할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31일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비전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으로서의 With POSCO'를 선언했다”며 “최 회장은 포스코가 원·하청 노동자의 노동 3권을 보장하는 기업임을 분명히 하고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해 새로운 비전에 걸맞은 진실된 행보를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취임했다.

한국노총은 “포스코는 하청노동자를 포함한 사업장 모든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위험에 대한 책임을 더 이상 외주사와 하청노동자에게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하는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제도를 폐지하고 포스코의 실질적인 주인인 노동자·노조를 대화와 협상의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포스코는 매년 사내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작업수행능력과 실적을 측정하는 KPI 평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청업체의 조직안정과 안전관리, 노사관계 양호도를 평가해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준다. 노동계는 포스코가 KPI 평가제도를 악용해 직·간접적으로 노조활동을 위축시키고 조직력을 약화시켜 왔다며 제도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사내하청 노동자 노동조건과 복지차별 철폐 목소리도 높다. 한국노총은 “사내하청 노동자 임금은 원청 노동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동일한 작업장에서 원청이냐 하청·재하청이냐에 따라 임금은 물론 자녀 학자금을 비롯한 복지 혜택이 심각하게 차이난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포스코의 혁신은 무노조 경영 중단과 노동자·노조와의 대화에서 시작된다”며 “포스코가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으로서 노동자와 함께하는 상생의 기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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