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스태프 노동환경 개선 노사협의에 따라 일부 제작현장에서 노동시간이 줄어들었다. 단축된 노동시간만큼 임금이 삭감된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12일 “프로그램 제작구조 개선을 위해 방송사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달 4일 설립됐다. 첫 활동으로 조합원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방송사와 협의를 시작했다. KBS2 TV에서 방영되는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가 대상이었다. 지난달 31일 지부 관계자와 KBS 드라마제작 책임자, 외주제작사인 지앤지프로덕션 제작총괄자가 만났다. 지부는 하루 12시간 노동·12시간 휴식 보장(주 68시간 노동시간 준수)과 점심·저녁 식사시간 1시간 보장을 요구했다. KBS는 지난 9일 공문을 통해 “개정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드라마 제작환경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과정에 노조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노사가 노동시간단축 원칙에 합의해 협의가 진행됐던 지난달 31일 이후 <같이 살래요> 제작현장 하루 노동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지앤지프로덕션은 "주당 최대 68시간 이내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현재 A팀 3일, B팀 2일을 배분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스태프의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부 확인 결과 A팀 소속 스태프는 기존 촬영일수(4일)에서 줄어든 촬영일수만큼 25% 가량 임금을 덜 받고 있었다.

지부 관계자는 "KBS와 지앤지프로덕션은 노동일수 단축을 빌미로 한 임금삭감 꼼수를 중단하고 임금 보전을 비롯한 하루 12시간 노동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KBS와 추가협의를 하고 다른 지상파 방송사와도 공식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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