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울산본부
알루미늄 압출제품을 제조하는 중견기업 고강알루미늄이 노조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하던 중 단협을 일방 해지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13일 오후 울산 남구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강알류미늄의 노동자 생존권 위협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고강알루미늄은 올해 6월18일 금속노조 고강알루미늄지회에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 31년이나 된 단협을, 그것도 교섭 도중에 일방적으로 해지통보를 했다.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의 일이다.

회사는 교섭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지회에 기본급 20% 삭감을 요구했다. 상여금 삭감을 포함한 32개 단협을 삭제하거나 개정하자고 주장했다. 지회가 이에 반대하자 교섭 중 단협 해지를 선언한 것이다. 회사는 교섭위원들의 현장복귀도 명령했다.

지금 단협에는 교섭위원 근로시간면제 조항이 있었다. 사용자가 단협 해지를 통보하면 6개월 후 효력이 발생한다.

지회는 철야농성과 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울산본부는 “회사 경영상태가 어렵다면 구체적인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강알루미늄 모회사인 알루코그룹은 연매출 1조원에 순이익 3천억원 규모의 회사다.

울산본부 관계자는 “고강알루미늄 사측이 교섭 중 단협을 해지한 것을 중대한 민주노조 파괴 사태로 받아들인다”며 “노동존중 울산시 건설이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약인 만큼 울산시가 사태에 책임을 공감하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건설·토목 불황으로 업계가 힘들어 임금지급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노사가 함께 위기를 견디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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