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노사정대표자회의 복귀를 결정한 가운데 노사정 대표자 6명이 비공식 만찬을 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10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정식 출범을 앞두고 노사정이 대화 단절기간에 쌓였던 긴장을 풀고, 대화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할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5월 산입범위를 대폭 넓힌 최저임금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반발한 민주노총이 노사정대표자회의 불참을 선언하면서 석 달째 노사정 대표자 간 공식 만남이 없는 상태였다.

노사정대표자회의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손경식 한국경총 회장·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경사노위에서 문성현 위원장·박태주 상임위원(간사)이 참여한다.

26일 노사정에 따르면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노사정대표자 만찬이 열린다. 만찬은 대표자 중 가장 연장자인 손경식 회장 초청 형식으로 마련됐다.

경총 관계자는 "민주노총 복귀를 환영하면서 사회적 대화를 잘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라며 "의제를 갖고 만나는 게 아니라 덕담을 주고받고 스킨십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손경식 회장과 양대 노총 위원장, 김영주 장관, 문성현 위원장이 참석한다. 대한상의에서는 박용만 회장 대신 김준동 부회장이 온다.

노사정 모두 '비공식 자리'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10월 경사노위 출범 전 마지막이자 '약식 노사정대표자회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당초 경사노위는 다음달 10~14일 중 4차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3차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는 데다, 프랑스 파리 국제노사정기구연합(AICESIS) 총회 일정과 추석연휴가 겹쳐 9월 중 회의 개최가 어려워졌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 사회적 대화 프로세스를 테이블에 올리고 구체적인 얘기가 오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이유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9월 중 4차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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