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테크코리아, 신영프레시젼, 성진씨에스 등 금속노조 서울지부 소속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29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노조파괴와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금속노조 서울지부(지부장 박경선)가 대기업 하청업체를 비롯해 조합원이 소속된 사업장에서 부당한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에 사태해결을 요구했다.

지부는 29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존중을 내세운 정권하에서 노조파괴와 원청 갑질, 최저임금 노동자 생존권 위협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자동차 시트커버 제작사 성진씨에스를 문제 사업장으로 지목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앞두고 공휴일 연차휴가 대체 등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성진씨에스분회를 만들었다.

성진씨에스는 노동조건 원상회복을 약속하는가 싶더니 올해 4월 돌연 문을 닫았다. 지부는 노조활동을 막기 위해 원청 코오롱글로텍이 기획한 폐업으로 보고 있다.

신영프레시젼에서는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지고 있다. 회사는 휴대전화 케이스 사출을 하는 LG전자 1차 하청업체다. 지난해 12월 신영프레시젼분회가 설립됐다.

회사는 지난달 경영상 어려움을 앞세워 정리해고를 했다. 올해 초 180여명이던 직원이 80여명으로 급감했다. 지부는 “신영프레시젼은 정리해고 사전통보 기일을 위반했고, 사전협의나 대상자 기준도 없었다”며 “회사 재무상태가 당좌비율 100% 이상으로 양호하고, 지난해에만 9억원을 골프장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라벨 제작 전문업체 레이테크코리아는 포장부를 폐쇄한 뒤 소속 노동자들을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해 논란에 휩싸였다.

박경선 지부장은 “자본의 후안무치와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사례가 레이테크코리아·신영프레시젼·성진씨에스”라며 “문재인 정부는 길바닥에 나앉아 모멸감을 견디는 최저임금 노동자와 하청노동자들의 절규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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