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임한택)가 회사 법인분리에 반발하며 산업은행에 비토권 행사를 요구했다.

지부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엠의 군산공장 폐쇄에 이은 또 다른 구조조정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최근 설명회에서 "연말까지 신설법인을 세워 디자인센터·기술연구소 등의 업무를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지엠은 "생산업무와 연구개발 분야를 분리해 글로벌 지엠의 연구개발 분야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들은 의견은 다르다. 법인분리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쪼개기가 자칫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부는 “연구개발 법인을 신설하면 임원을 비롯한 재무·회계·인사·노무 등 인적조직이 확대되는 등 순기능보다 부작용이 클 것”이라며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두 번째 공장폐쇄 또는 매각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법인분리가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지적도 있다. 노사는 올해 4월 지부 동의 없는 조직개편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합의했다.

산업은행 검토 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산업은행은 6월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신규자금 8천억원을 지원했다. 당시 법인분리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지부는 회사가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분리 의사결정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한택 지부장은 “한국지엠 2대 주주이자 감시자인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꼼수가 도사린 법인분리 계획에 대응해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반대의견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지엠이 법인분리를 강행하려 한다면 비토권을 행사해 지엠 자본의 의도를 무력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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