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LG유플러스 유·무선 네트워크 시설을 유지·관리하는 수탁사(협력사)에서 원청으로 소속이 전환된 노동자 1천800여명이 3일 첫 출근을 했다. LG유플러스 사원증을 받은 노동자들은 “고용불안 걱정을 덜었다”거나 “수탁사 시절 주먹구구식 운영 관행이 사라지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마음이 무겁다"는 말도 나온다. 인터넷·IPTV 등을 설치·수리·접수하는 홈서비스센터 노동자 2천300여명은 직접고용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전국 72개 홈서비스센터 운영을 협력업체에 맡기고 있다.

이날 오전 회사가 주최한 '정규직 채용 환영행사'가 열린 LG유플러스 마곡 사옥 앞에서 희망연대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과 직접고용된 수탁사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이종삼 노조 한마음지부장(옛 수탁사지부장)은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과 함께 LG유플러스 건물에서 차 한잔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홈서비스센터와 수탁사 노동자는 고용노동부 실태조사로 운명이 갈렸다. 노동부는 올해 4월9일부터 2주간 수탁사 29곳 중 6곳, 홈서비스센터 72곳 중 12곳을 대상으로 불법파견 실태조사를 했다. 노동부는 실태조사 결과 수탁사에는 불법파견 요소가 있다고 보고 올해 6월7일부터 근로감독을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근로감독이 마무리되던 7월 수탁사 직원을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제유곤 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장은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도 수탁사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원청의 지휘·감독을 받으며 일했다”며 “LG유플러스의 근무복을 입고 LG유플러스의 일을 하고 있는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라”고 촉구했다. 박대성 노조 공동위원장은 “사측이 정말 더 나은 회사의 비전을 위해 수탁사를 직접고용한 것이라면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도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수탁사 노동자들의 근무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대성 공동위원장은 “임금·근무체계를 두고 노사 입장차가 커서 직접고용 결정 뒤 사전교섭에서는 근무조건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달 중 실무교섭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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