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게임회사에 또 노조가 생겼다. 화섬식품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는 5일 설립선언문을 내고 “게임업계 ‘노조할 권리’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달 3일에는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에 노조가 만들어졌다.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테일즈런너’로 유명한 회사다. 2016년 6천619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게임업계 5위권에 올랐다.

크런치 모드와 포괄임금제가 노조 결성의 배경이 됐다. 게임업계 용어인 크런치 모드는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특정 기간에 쥐어짜듯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대다수 게임회사들은 잦은 야근과 장시간 노동을 이유로 포괄임금제를 운영한다.

스마일게이트지회는 "회사는 매년 엄청난 매출을 내고 있으나 포괄임금제 탓에 임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하루아침에 조직이 해체되고 개발 방향이 뒤집히는 일을 겪는 우리는 즐거움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부품"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이어 "노조 불모지인 게임업계에서 노조를 통해 회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개발 방향이 정해짐에도 책임은 개인이 지고, 함께 이룬 성과를 극소수가 독식하는 구조를 바꿔 내겠다"고 선언했다.

넥슨지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로 성장한 스마일게이트 뒤에는 열정이라는 이름하에 열악한 환경과 대우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며 "노조 불모지에서 함께 걸어갈 동지가 생겨 이루 말할 수 없는 든든함을 느낀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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