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가 1년 전과 비교해 3천명 소폭 증가에 그쳤다. 고용률은 줄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고용부진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90만7천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천명 증가했다. 금융위기로 고용이 얼어붙었던 2001년 1월 취업자가 1만명 감소한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올해 7월에도 5천명 증가에 그쳤다.

실업자는 113만3천명으로 같은 기간 13만4천명 늘어났다. 구직단념자는 53만8천명이다. 지난달 고용률은 66.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0.4%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살펴봤더니 제조업 취업자가 10만5천명이나 급감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11만7천명, 교육서비스업은 3만6천명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에서 12만3천명이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조선·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가혹하게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지엠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사무직·생산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감원을 했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노동계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부진은 지역경제에 한파를 몰고 왔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감소가 지역 내수를 위축시켜 도소매·음식숙박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이 질적으로 탄탄해지고 있는 정황도 일부 확인됐다. 빈 과장은 "도매 및 소매업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하락했고, 이는 소규모 상점이 대형화·온라인화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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