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게 스케줄 거부권을 부여해 크런치 모드(마감 전 장시간 노동)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고 있는 게임 개발업체 ㈜에이스프로젝트를 포함한 10개 기업이 일·생활 균형(워라밸)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는 12일 "잡플래닛과 공동으로 워라밸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워라밸 우수기업은 조직문화·복지후생·경영리더십 등 일·생활 균형 관련 제도가 갖춰져 있고, 직원 만족도가 높은 기업을 의미한다.

노동부는 잡플래닛 기업리뷰가 20개 이상 공개된 중소·중견기업 중 그 회사를 경험해 본 사람들의 평가점수를 기준으로 2배수를 뽑고, 고용유지율과 노사관계법 위반 여부 등을 고려해 10곳을 선정했다.

올해 선정된 기업은 △제조 ㈜동화엔텍·디와이㈜·㈜동우화인켐 △IT·정보통신 ㈜에이스프로젝트·㈜크몽 △서비스·교육·유통 이디엠에듀케이션㈜·현대드림투어㈜ △미디어·광고 ㈜멀티캠퍼스·㈜트리플하이엠·메조미디어㈜다.

에이스프로젝트는 워라밸 점수 10점 만점에 8.9점을 받았다. 게임회사에서 자주 발생하는 크런치 모드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자에게 마감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스케줄 거부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스크럼 마스터 제도'를 도입했다. 야간 연장근로시 매니저 재량으로 익일 지연출근이나 대체휴가를 주고, 프로젝트 완료 후 기여도에 따라 구성원에게 유급휴가를 지급하는 '프로젝트 휴가'도 운영한다.

열교환기 개발·제조업체인 동화엔텍은 육아기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시간선택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산업단지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해 육아·돌봄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리프레시 휴가와 샌드위치데이 특별휴가를 주고,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장기휴가제도를 실시해 워라밸 점수 6.9점을 받았다.

김덕호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과 일·생활 균형의 근로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