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18년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을 개최했다.<금융노조>
금융산업 노동시간이 내년 1월1일 이전에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이내로 줄어든다. 임금피크제 진입시기가 1년 늦춰지면서 금융권 퇴직시점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위원장 허권)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김태영)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2018년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을 열었다.

올해 임금·단체협약에 따라 금융산업 사용자들은 내년 1월1일 이전까지 주 52시간 상한제를 시행한다. 중식시간 1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피시오프(PC-OFF) 제도를 도입하고, 9개월 이상 일한 기간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임금피크제는 내년부터 진입시기를 기관별로 1년씩 연장한다. 금융권은 임금피크제 진입시기가 도래한 노동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진입시기 1년 연장은 퇴직을 1년 늦추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출퇴근기록시스템 도입도 눈에 띈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주당 평균노동시간은 52.4시간이다. 연장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노조 관계자는 "출퇴근기록시스템 도입으로 금융권 노동시간 실태가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라며 "장시간 노동 대책도 세밀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간 실태를 파악하려는 금융 노사의 이번 실험을 다른 산업 노사가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사는 이와 함께 공익재단을 출범시킨다.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 2.6% 중 인상분 0.6%를 따로 모아 공익재단 설립에 사용하기로 했다. 사용자측도 같은 수준의 금액을 출연한다. 노사 각각 500억원씩 1천억원이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과 2015년 노사가 함께 조성한 700억원과 지난해 사용자측이 향후 3년간 출연하기로 한 300억원을 더하면 기금은 2천억원 규모로 불어난다.

노사는 재단 이름을 '금융산업공익재단'으로 정했다. 초대 이사장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맡는다. 다음달 4일 공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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