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견 의혹이 제기됐던 강릉아산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72명이 10월1일부터 순차적으로 직접고용된다.

30일 강릉아산병원노조(위원장 이은경)에 따르면 강릉아산병원은 환자 응대와 예약 접수 등 진료보조 업무를 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30명을 10월1일부터 직접고용으로 전환한다. 병원측은 또 건강관리센터와 사무보조 간접고용 노동자 42명을 내년 1월1일부터 정규직으로 고용한다. 병원은 기존 정규직 임금테이블에 기술기능직군을 신설해 이들을 편입한다. 진료보조 업무 노동자 초임은 2천만원에서 2천400만원으로 오른다. 명절 상여금을 비롯한 각종 복리후생도 기존 정규직과 동일하게 지급한다.

이은경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불법파견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올해 5월 병원에서 정규직 전환 약속을 받아 냈다"며 "4개월간 논의를 거쳐 10월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본지 2018년 1월18일자 10면 '강릉아산병원 불법파견 의혹' 참조>

불법파견 의혹에 휩싸였던 콜센터는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빠졌다. 이 위원장은 "병원측이 콜센터는 계속 도급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정규직 전환대상에서 제외됐다"며 "한국노총 의료노련과 함께 콜센터 정규직 전환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11일 강릉아산병원에서 콜센터 정규직 전환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한편 도급회사 유니에스 소속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만 구성됐던 강릉아산병원노조에 기존 정규직 간호사들이 잇따라 가입하면서 새로운 '노조 조직화'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힘으로 정규직 전환이라는 결실을 맺자 노조가 없었던 정규직들이 비정규직노조에 가입원서를 내는 예상치 못한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은경 위원장은 "간호직군 중심으로 노조에 가입하고 있는데, 다른 직군에서도 가입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조만간 강릉아산병원을 상대로 임금·단체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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