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노동자들이 전국생활금융산업노조를 결성하고 한국노총에 가입했다. 금융계 대표적인 특수고용직인 보험설계사들은 노동 3권 보장과 4대 사회보험 전면적용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1일 “대구·호남·충청권 손해·생명·화재보험과 종합자산관리에 종사하는 보험설계사 노동자들이 6개월여의 준비 끝에 생활금융노조를 만들었다”며 “이날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설립신고서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14일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설립총회를 열어 보험대리·중개업체인 프라임에셋 소속 보험설계사 차아무개씨를 초대 위원장에 선출했다. 100여명의 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했다.

차 위원장은 “특수고용직이라는 기형적인 틀에 묶여 노동 3권을 행사하지 못한 과거의 모든 굴레를 벗고 전국 각지에서 헌신하는 60만 보험·생활금융인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고자 노조를 설립했다”며 “다양한 금융산업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 3권 쟁취와 권리쟁취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들은 보험사 실적강요에 내몰리면서도 위촉관계 탓에 4대 사회보험을 제대로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 고용보험 가입은 의무화된다. 노조는 “인격살인에 가까운 실적강요와 사측의 통제·지시, 회사 입맛대로 반복되는 위촉과 해촉 악습, 지인·친인척 계약 강요 등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며 “노동자가 함께 단결하고 연대해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뿐만 아니라 신용카드·펀드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금융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4대 사회보험 전면적용과 노동 3권 보장 등 금융계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제도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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