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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일자리 질이 좋아졌지만 일자리 양을 늘리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기업의 투자촉진과 활력회복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일 오전 충북 SK하이닉스 청주공장(M15)에서 열린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8차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자리 질 좋아졌지만 양 늘리기 성공 못해”

문 대통령은 이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만으로 한계가 있으며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이 뒤따라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는 “정부는 고용절벽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출범해 일자리 정책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추진해 왔다”며 “그 결과 고용의 질이 좋아지고 임금수준이 높아지고 고용보험 가입이 증가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까지 일자리 양을 늘리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특히 민간부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산업구조 변화·고용 없는 성장·주력산업 구조조정·자영업 어려움 등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구조적 어려움에 대한 해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비판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일자리위는 △미래차 △반도체·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가전 △에너지신산업 △바이오·헬스 등 유망 분야 5개를 중심으로 하는 ‘신산업 일자리 창출 민간 투자프로젝트 지원방안’을 의결했다. 일자리위 8차 회의를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개최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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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 민간 투자프로젝트로 일자리 10만7천개 창출

일자리위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업종별단체를 통해 2022년까지 5개 유망 분야에서 140여개의 민간 투자프로젝트를 발굴한다. 125조원 투자와 일자리 9만2천개 창출이 목표다.

산업별로 보면 △미래차 19개 프로젝트(5조원 투자, 4천600개 일자리) △반도체·디스플레이 15개 프로젝트(96조원, 1만1천개) △IoT 가전 9개 프로젝트(8조2천억원, 1만1천개) △에너지신산업 71개 프로젝트(12조8천억원, 6만1천개) △바이오·헬스 27개 프로젝트(2조7천억원, 4천800개)를 각각 추진한다. 여기에 정부 지원사업을 통한 일자리 1만5천개를 포함하면 일자리 10만7천개 창출이 예상된다. 일자리위는 “민간 투자확대를 지속적으로 유도·지원해 유망 분야에서 2022년까지 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신산업 프로젝트를 통한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방안은 고용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로서 특별히 중요하다”며 “정부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 서포터 역할을 하는 한편 규제혁신을 가속화하고 상생의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SK하이닉스 청주공장(M15)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반도체 생산공정을 돌아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2020년까지 2천100명을 직접고용하고 협력업체 신규고용 인원도 3천명에 이르는 등 지역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중소기업 협력과 지역상생의 모범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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