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19 동강상련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진이야기 동강상련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8.10.19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기자굽이굽이 산길 돌아 한데 모인 사람들이 연신 구호를 외쳤다. 붉은색 머리띠 묶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삼삼오오 모여 토론했다. 앞길을 모색했다. 산과 바위, 흐르는 물길 어우러진 절경 앞에서다. 저물녘 얼마 남지 않은 볕이 맞은편 산허리를 올랐다. 노란 가을빛 물든 동강 변으로 노동조합의 지도위원들은 걸었다. 대의원대회 자료집이며 거기 뿌려진 온갖 선전물을 품었다. “사회적 대화는 수단이다. 참여 여부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주체라는 긍지를 가지고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한 참이다. 평평한 돌을 찾아 앉았다. 손짓 섞은 말이 강변에서 오래도록 깊었다. 눈은 자주 먼 산을 향했다. 저문 강에 노랗고 붉은 산이 곧 스러지고 검푸른 하늘이 대신 짙었다. 검은 강에 반짝, 반달이 흔들렸다. 첩첩산중에 이른 어둠, 거기 환한 불 밝혀 눈길 잡아끈 너른 강당에서 의사봉 소리가 끝내 울리지 않았다. 세찬 물살 유명한 동강이 반달 품고 더없이 잔잔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기자굽이굽이 산길 돌아 한데 모인 사람들이 연신 구호를 외쳤다. 붉은색 머리띠 묶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삼삼오오 모여 토론했다. 앞길을 모색했다. 산과 바위, 흐르는 물길 어우러진 절경 앞에서다. 저물녘 얼마 남지 않은 볕이 맞은편 산허리를 올랐다. 노란 가을빛 물든 동강 변으로 노동조합의 지도위원들은 걸었다. 대의원대회 자료집이며 거기 뿌려진 온갖 선전물을 품었다. “사회적 대화는 수단이다. 참여 여부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주체라는 긍지를 가지고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한 참이다. 평평한 돌을 찾아 앉았다. 손짓 섞은 말이 강변에서 오래도록 깊었다. 눈은 자주 먼 산을 향했다. 저문 강에 노랗고 붉은 산이 곧 스러지고 검푸른 하늘이 대신 짙었다. 검은 강에 반짝, 반달이 흔들렸다. 첩첩산중에 이른 어둠, 거기 환한 불 밝혀 눈길 잡아끈 너른 강당에서 의사봉 소리가 끝내 울리지 않았다. 세찬 물살 유명한 동강이 반달 품고 더없이 잔잔했다.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