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소속 코레일 자회사 노동자들이 31일 오후 서울역 서부역광장에서 자회사 노동자 처우개선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코레일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자회사 노사가 임금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회사 노동자들이 원청 코레일에 임금인상을 포함한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는 31일 오후 서울 서부역광장에서 '진짜 사용자 철도공사 규탄 철도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코레일테크·코레일관광개발 소속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말로만 정규직일 뿐 실제로는 최저임금 용역자회사”라며 “고용은 보장된 게 아니냐고 하지만 급여가 최저임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고용보장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했다.

권율 노조 철도차량엔지니어링지부장은 “자회사는 원청 핑계를 대고 원청은 나몰라라 하며 핑퐁게임을 한다”며 “원청이 책정한 인건비가 직원들에게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데도 코레일테크 지분 97% 가진 코레일은 방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자회사 인건비를 최저임금 수준으로 책정한 원청 책임이 크다”며 “코레일이 자회사 직원 임금수준을 원청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개선한다고 약속했지만 이행방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철도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 중앙협의기구에서 철도 노사는 자회사 노동자 처우개선과 관련해 “공사와 동일 유사업무에 종사 중인 자회사 직원의 임금수준은 공사 동일 근속 대비 8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개선한다”고 합의했다. 공사측은 아직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재유 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장은 “생명·안전업무를 하는데도 직접고용으로 전환되지 않았고 처우마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자회사 노동자들과 공동투쟁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