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권단체인 직장갑질119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직장인 갑질지수를 만든다고 31일 밝혔다. 행복지수·인권지수처럼 직장갑질 유형과 강도를 조사해 지수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장갑질119는 직장에서 임금 미지급과 부당지시, 괴롭힘을 비롯한 갑질과 불합리한 상황에 노출되는 노동자들에게 법률자문을 하는 민간공익단체다.

직장갑질119는 지난 1년 동안 신고받은 갑질 사례를 바탕으로 10개 영역 75개 문항으로 구성된 갑질지표를 마련했다. 지표 마련을 위해 5개월 동안 전문가들의 자문과 토론을 거쳤다. 11월 중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갑질지표를 조사할 예정이다. 나이·성·지역·근무형태별로 분류한 갑질지수도 조사한다.

이 단체는 “12월에는 업종별 갑질지수를 조사해 갑질이 심한 기업과 일하기 좋은 기업도 발표하겠다”며 “내년 1월에는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들어와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갑질 점수를 확인하고, 다른 기업과 비교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직장갑질119는 11월1일 출범 1년을 맞는다. 1년 동안 이메일 4천910건, 카카오톡 1만4천450건을 포함해 2만2천810건의 갑질 신고·상담을 받았다. 노동전문가·노무사·변호사를 비롯해 146명이 무료봉사로 상담에 참여했다. 직장갑질119는 “지난 1년 동안 한림대성심병원 장기자랑 갑질에 이어 마사지 갑질·닭사료 갑질·김장 만포기 갑질 등 이름만 들어도 황당한 갑질들이 폭로되고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갑질을 멈추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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