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출범을 맞아 청년·여성·비정규 노동자들이 “대변되지 못한 노동의 목소리를 사회적 대화의 장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전국여성노조·청년유니온·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중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취약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경사노위 본위원회 위원은 18명으로 구성된다. 출범식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제외한 17명이 참여했다. 기존에 없던 청년·여성·비정규 노동자 대표가 정식 멤버로 참여한다.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다. 이들은 분야별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청년유니온은 △직장내 괴롭힘 처벌 강화 △포괄임금제 근절 △다변화하는 고용형태를 포괄하는 노동관계법 개정 △고용안전망 확대 △공적연금 강화를 추진한다. 김병철 위원장은 “많은 청년들이 정규직 일자리를 향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삶은 외로워진다”며 “노동시장을 보다 평등하게 만들어 사회진입 단계부터 무기력에 빠지기 쉬운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노조는 △성별 임금격차 해소 △채용차별 근절 △직장내 성희롱 근절 △모든 노동자 모·부성권 확보 △돌봄노동 재평가 및 감정노동자 보호를 정책과제로 내놓았다. 나지현 위원장은 “한국 사회의 성별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며 많은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탈락시킨다”며 “성차별 없는 일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이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밝혔다.

비정규노동센터는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실현 △초기업단위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실현 △특수고용 비정규 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원청사업주 사용자성 인정 △고용보험 확충을 요구한다.

이남신 상임활동가는 "1천10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비정규 노동자는 정규직 임금의 절반을 받고 기업복지와 사회복지에서 차별을 감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참여정부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대통령 공약인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실현 등 비정규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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