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LG전자가 서비스센터 협력업체 노동자 직접고용을 결정한 가운데 인터넷과 IPTV 설치·수리업무를 하는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25일 “같은 LG그룹에서 일하는 노동자인데 LG유플러스는 간접고용 구조를 유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LG유플러스도 직접고용하라”고 촉구했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 3천900여명을 직접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원청 직접고용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까지 협력업체가 운영해 왔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부는 “LG그룹의 직접고용 흐름에서 LG유플러스가 빠져 아쉽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72개 홈서비스센터 운영을 50여개 협력업체에 맡기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지부는 LG유플러스에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9월 지부에 협력업체 노동자를 부분적으로 자회사에 편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부는 “반쪽짜리 자회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지부는 전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달 15일부터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지부는 “LG그룹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착한 기업’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딜라이브와 120다산콜재단·SK브로드밴드·삼성전자서비스에 이어 LG전자까지 외주화 방침을 폐기하는데 언제까지 LG유플러스만 사회적 흐름에 역행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홈서비스센터는 설치·AS 같은 서비스업무만이 아니라 영업 등 다른 업무도 수행하고 있어 직접고용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다”며 “사업 영향도와 사회적 요구를 감안할 때 부분 자회사안이 회사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국내 3대 이동통신업체 중 설치·수리기사들을 협력업체 고용으로 유지하는 곳은 LG유플러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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