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선·자동차산업 부진으로 광업·제조업 종사자가 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가 악화하면 인력 구조조정을 곧바로 단행하는 경영방식이 고용지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는 노동계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종사자는 296만8천명이다. 2016년에 비해 1천명 감소했다. 소폭이지만 해당 산업에서 종사자가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진 조선·자동차산업에서 고용이 많이 줄었다. 2016년 16만3천831명이던 조선업 종사자는 지난해 14만2천613명으로 2만1천218명(-13%) 줄었다. 자동차산업 종사자도 같은 기간 35만4천504명에서 35만1천916명으로 2천588명(-0.7%) 감소했다. 중소형 조선소가 몰락하고 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완성차 회사가 직접적인 구조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협력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력감축이 발생했다"며 "한국지엠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올해는 고용감소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독려하고 기업이 앞장서 실시하는 구조조정이 고용악화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자동차를 제외한 광업·제조업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2016년 대비 7%(100조원) 늘어난 1천516조4천억원이다. 조선(-24.7%)·자동차(-1.8%)의 출하액은 감소했지만 전자(14.6%)·석유정제(26.6%)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광업과 제조업을 영위하는 국내 사업장 중 1개월 이상 조업실적이 있으며,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종사자가 10인 이상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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