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택용 작가
공장 가동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이 75미터 굴뚝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고 있다. 파인텍 노동자들과 노동·사회단체는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청와대에서부터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까지 4박5일간 한파로 얼어붙은 땅에 온몸을 누인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 6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넘게 방치된 파인텍 노동자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는 2014년 파인텍 전신인 스타케미칼 공장을 폐쇄한 뒤 이듬해 노조와 공장 재가동에 합의했다. 2014년 5월부터 해를 넘겨 408일간 지속된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의 고공농성 끝에 이뤄진 합의다. 2016년 1월 스타플렉스는 해고노동자 고용을 위해 파인텍을 세웠으나 공장은 가동 8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지회 사무장이 차 지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1월12일부터 스타플렉스 사무실 인근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에 오른 이유다.

공동행동은 “두 노동자의 굴뚝농성이 또다시 408일을 넘어서는 안 된다”며 “거친 풍파와 혹한, 폭염을 사시사철 맨몸으로 견디며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의 건강상태도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김세권 대표는 공장을 헐값에 인수해 2년 만에 폐업하더니 408일의 고공농성으로 이룬 노사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며 “정부는 더 이상 이런 행태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앞을 출발한 공동행동은 스타플렉스까지 4박5일간 19.1킬로미터를 오체투지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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