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단식농성이 일주일을 넘겼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16일까지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의사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자유한국당 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합의 도출을 시도해 보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야 3당과 더불어민주당만이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대해 정개특위를 가동해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의 기본방향에 동의한다”며 “하루빨리 여야 5당이 기본방향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예산안에 밀실야합한 두 당이 먼저 합의해 오라”고 받아쳤다.

야 3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홍영표 원내대표가 여당과 야 4당 간 연대를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야 3당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먼저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정개특위가 최근 제시한 세 가지 토론안은 모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전제로 한다”며 “정개특위 위원장이 혼자 만든 게 아니라 여야 간사가 합의해 만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발언을 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심상정 위원장은 “양당 특히 자유한국당의 빠른 결단을 통해 두 대표의 단식이 다음주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일요일(16일)까지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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