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자유한국당 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합의 도출을 시도해 보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야 3당과 더불어민주당만이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대해 정개특위를 가동해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의 기본방향에 동의한다”며 “하루빨리 여야 5당이 기본방향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예산안에 밀실야합한 두 당이 먼저 합의해 오라”고 받아쳤다.
야 3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홍영표 원내대표가 여당과 야 4당 간 연대를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야 3당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먼저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정개특위가 최근 제시한 세 가지 토론안은 모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전제로 한다”며 “정개특위 위원장이 혼자 만든 게 아니라 여야 간사가 합의해 만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발언을 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심상정 위원장은 “양당 특히 자유한국당의 빠른 결단을 통해 두 대표의 단식이 다음주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일요일(16일)까지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