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일자리는 전년보다 31만개(1.4%) 증가한 2천316만개로 집계됐다. 302만개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 271만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대기업 일자리도 2천개나 감소했다.

통계청은 17일 이런 내용의 '2017년 일자리 행정통계'를 발표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16만개, 비영리기업이 15만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에서는 일자리 2천개가 사라졌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기존 인력이 대거 퇴출된 데다, 반도체를 제외한 분야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신규채용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체 일자리에서 가장 많은 부분(20.3%, 470만개)을 차지하는 제조업 분야 일자리는 7만개 줄었다. 대신 재정투입 비중이 높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개)과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은 건설업(10만개), 도매 및 소매업(5만개), 운수 및 창고업(3만개)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통계청은 "조선업 경기가 부진하면 엔진이나 부품을 만드는 후방산업 일자리도 연쇄적으로 감소한다"며 "대기업과 제조업이 구조조정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 일자리가 전년 대비 25만개(9.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50대 일자리는 17만개(3.3%) 늘었다. 반면 40대 일자리는 2만개(0.4%), 30대 일자리는 8만개(1.4%) 줄었다. 19세 이하 일자리는 1만개(5.8%) 감소했다. 20대 일자리는 1만개(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 일자리 감소 역시 제조업 일자리 감소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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