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면 세계 최장기 굴뚝농성 기록인 408일을 맞는 노동자가 있다. 홍기탁·박준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조합원 이야기다. 기록이 경신되지 않도록 스타플렉스(파인텍) 문제를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인권운동더하기·난민인권센터를 비롯한 27개 인권단체는 지난 21일 공동성명을 내고 “비극의 기록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파인텍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08일은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이 2015년 기록한 세계 최장기 굴뚝농성 기록이다. 당시 차 지회장은 사측의 고용승계와 단협체결 약속을 받고 내려왔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홍기탁·박준호 조합원이 지난해 11월12일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며 다시 굴뚝에 올랐다.

이들 인권단체는 “약속을 지키라는 당연한 요구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시대”라며 “문제 해결 당사자인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두 번의 겨울이 지나는 동안 극한의 상황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노조할 권리는 헌법이 규정하는 기본권 중 기본권”이라며 “정상적인 고용을 두 번이나 약속하고도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다버리고 지금까지 눈감고 있는 김세권 대표는 더 이상 노동자들이 감당해야 할 정신적·육체적 고통의 무게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도 비판했다. 이들 인권단체는 “지난 박근혜 정권하에서 세워진 최장기 굴뚝농성 기록을 ‘노동존중 사회’를 공언한 문재인 정부에서 경신할 것이냐”며 “정부와 정치권은 두 노동자가 무사히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파인텍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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