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KT지부 손말이음센터지회
수년간 외주업체에 소속돼 일하다 원청인 한국정보화진흥원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손말이음센터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KT지부 손말이음센터지회는 7일 오후 대구 동구 한국정보화진흥원 본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환 대상 인원 중 절반 가까이를 채용 탈락시킨 것은 기존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최소화하도록 한 정부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라며 “정부 정책 취지대로 고용을 승계하라”고 요구했다.

손말이음센터 소속 통신 중계사들 중 이번 전환 시험에 응시한 29명 중 11명이 탈락해 지난달 말일자로 일자리를 잃었다. 정부가 2017년 7월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은 전환 당시 비정규직 근로자를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이드라인에는 전환채용 대상자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평가절차를 거쳐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있다. 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 기회를 부여하는 등 평가 공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예외적으로 경쟁채용을 하는 경우 가점 부여와 제한경쟁 등 비정규직 보호를 병행하라고 권고했다.

정보화진흥원은 공개채용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외부 구직자 기회제공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제한경쟁을 하면서도 평가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한경쟁 절차를 거쳤는데 공개채용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에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와 협의 없이 채용계획을 확정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어 확정하지 않았다”며 “대화 채널을 열어 두고 노조와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