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콜텍 해고노동자들이 정년을 맞기 전에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콜텍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콜텍지회(지회장 이인근)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텍 해고자들이 사원증을 받고 당당하게 퇴직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 생산업체 콜텍은 2007년 7월 긴박한 경영상 이유를 앞세워 노동자 1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옮긴 뒤 한국 공장을 폐쇄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09년 “회사 경영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봤을 때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부당해고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대법원은 2012년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자세히 심리하라"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2014년 재상고심에서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지난해 5월 보고서를 통해 콜텍 사건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거래 재판 목록에 포함시켰다.

복직투쟁은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해고노동자들의 나이는 어느덧 정년에 다다랐다. 이인근 지회장은 "마흔의 나이에 정리해고가 됐는데, 이제는 오십대 중반으로 초등학생 자녀는 군인이 됐고, 고등학생 아이는 사회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며 "콜텍 사원증을 다시 받아 우리의 싸움이 옳았다는 것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함부로 사람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지회와 공동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끝장투쟁’ 시작을 알렸다. 9일까지 △인사동 버스킹 △한국경총 앞 항의 액션 △더불어민주당사 앞 ‘콜밴 콘서트’ △콜트 본사 규탄집회를 한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난 세월 해고노동자 곁을 지킨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가들이 콜텍 해고노동자들의 명예회복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돈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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