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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카풀 반대 택시노동자 두 번째 분신 사망] “얼마나 더 죽어야 하고, 죽이려 하나”

기사승인 2019.01.11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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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임정남씨 “카풀 변질에 택시업계 도산” … 택시 노사 4개 단체 대통령 면담 요구

   
▲ 정기훈 기자

“카카오 카풀서비스는 자가용 불법 영업행위로, 문재인 정부는 불법행위를 용인·비호하고 있다. 얼마나 더 죽이려고 하나.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죽고 싶다’는 동료들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게 지금 택시노동자들의 현실이다.”

서울지역 개인택시 노동자 A씨의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목소리는 떨렸다. A씨는 지난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신이 몰던 택시 안에서 분신한 임정남(55)씨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

임씨는 10일 오전 6시께 병원에서 사망했다. 고인은 분신 직전 A씨에게 녹음기가 담긴 가방을 보냈다. 녹음기에는 가족에게 먼저 떠나는 미안함을, 동료들에게는 불법 카풀 금지를 위한 투쟁을 당부하는 고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택시 노사 4개 단체 천막농성장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난 A씨는 지난달 10일 “카풀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최우기씨 사망 이후 농성장을 찾았던 임씨의 첫 모습과 분신 직전 마지막을 기억했다. 그는 “어느 날 새벽 농성장을 찾은 이후 빠짐없이 불법 카풀금지 집회에 참석하고 농성장에도 자주 왔다”며 “분신하기 직전 통화에서 ‘뭘 보낼 테니 참고해서 그대로만 해 달라. 모든 걸 맡기고 간다’고 하고선 전화를 끊었다. 딱 8초였다”고 전했다. A씨는 “벌써 택시노동자 두 명이 죽었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상생 말하던 카카오가 택시기사 죽이려 한다”

전택노련과 민택노련·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남긴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임씨는 “60대가 주축인 택시기사들은 어디로 가란 말이냐”며 “택시와 상생하자던 카카오가 간신히 밥 벌어먹고 사는 택시기사들마저 죽이려 하는 것을 문재인 정부는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고인은 특히 “나는 더 이상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저 멀리서 지켜보겠다”고 밝힌 뒤 동료들에게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고 우리의 요구를 분출하자”고 말했다.

유족이 공개한 수첩 속 글에서도 그는 “카풀은 고유가 시대 유류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함께 타기 운동 일환으로 (시작했다)”며 “카카오 앱이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시장을 도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례는 택시 노사 4개 단체가 함께 택시장(7일장)으로 치른다. 11일 고 최우기씨 빈소가 차려졌던 국회 앞 천막농성장 옆에 임씨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택시 노사 4개 단체는 성명을 내고 “최우기 열사에 이어 개인택시 운전자 임정남 열사께서 촛불혁명의 상징인 광화문(광장)에서 가족 생계를 지탱해 온 택시 안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댕기고 운명했다”며 “100만 택시가족 이름으로 분노하며 결사항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불법자가용 카풀영업 금지를 주장해 왔으나 정부와 여야 정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수수방관했다”며 “대기업 카카오의 횡포에 휘둘려 택시종사자의 생명줄을 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은영 기자

“청와대 향한 대규모 택시 생존권 결의대회 추진”

지난달 고 최우기씨 사망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택시 노사 4개 단체에 카풀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택시업계는 카풀서비스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했지만 국토교통부가 카풀 규제와 사납금 폐지·완전월급제 시행이 담긴 택시산업 발전방안을 함께 논의하자고 맞서면서 기구 구성조차 되지 않고 있다.

택시업계는 “더 이상 정부·여당에 카풀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택시 노사 4개 단체 대표는 청와대를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강신표 전택노련 위원장은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만나기로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에게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며 “청와대 항의방문 직후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함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과 카풀문제 해결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택시 노사 4개 단체는 “국회는 즉각 국토교통위원회를 소집해 불법 카풀영업의 빌미가 되고 있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자동차법)의 자가용 자동차 유상운송 금지 예외조항(출퇴근시간)을 삭제하라”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광화문과 청와대를 향해 총집결하는 대규모 4차 택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영 ley1419@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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