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노총과의 파트너십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와 여당이 사회적 대화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노총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대화”를 강조하면서 양대 노총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이미 더불어민주당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노동존중 사회를 만드는 사회적 대화를 주도하고 있고,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는 우분투재단이라는 사회연대기금을 만들어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출범한 경사노위에 민주노총까지 참여하면 우리 사회 난제들을 해결하는 소통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국노총을 강조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노총은 2017년 5월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정책연대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한 경사노위에도 참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나 여권이 공개석상에서 한국노총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정부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와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추진하면서 한국노총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밀어붙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나 여권 지도부가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연대 당사자인 한국노총을 챙기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한국노총 내부에 쌓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회적 대화 성공을 바라는 여당 대표가 ‘집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당이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를 바라면서도 이미 함께하고 있는 한국노총에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가 없었다”며 “새해를 맞아 고마운 것은 고맙다고 말하고, 노동계와 대화하면서 가야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법안을 만드는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법 개정을 추진했던 이전과 달리 노동계와 대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노동존중 사회 약속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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