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주업체 계약해지로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한 홈플러스에 노사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도 인력감축이 예상되는 데다, 사측이 임금교섭에서 상여금을 기본급에 넣자고 요구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일반노조와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확대간부 파업 결의대회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2019년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사측은 교섭에서 상여금 일부나 근속수당을 기본급에 산입시키자고 요구했다. 두 노조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 8천350원을 적용하려면 지난해 기본급에서 10.4%를 올려야 한다. 회사는 기본급을 5% 올리고, 5.4%는 상여금이나 근속수당을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두 노조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주지 않으려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반발했다. 지난 17일까지 진행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회의에서도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근에는 구조조정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연말 보안·베이커리·콜센터·헬스플러스 협력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협력업체 노동자 1천8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와 내년에 아웃소싱을 줄이는 방식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취식·주차·미화·카트·직원식당 등 협력업체 계약해지로 최소 400명에서 1천명 이상의 인력감축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두 노조는 22일 확대간부 650여명이 하루파업을 하고 결의대회를 한다. 회사가 전향적인 요구안을 내지 않으면 2월 초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두 노조 조합원은 5천여명이다.

홈플러스는 "(협력업체 계약해지는) 회사가 홈플러스 전 서비스에서 업무를 책임지겠다는 의미"라며 "최저임금 8천350원 수준의 인상을 제시했고, 다만 속도와 범위에 대해서는 노조에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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