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28 절 받아라, 용균아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진이야기 절 받아라, 용균아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9.01.25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머리 허연 노인이 새카맣게 어린 모습 영정 앞에서 이제는 늙어 고장 난 몸을 힘겹게 접었다. 영정을 똑바로 보지 못하던 엄마가 부축했다. 용균아 절 받아라, 호통치듯 외치던 그의 눈이 붉었다. 주름 깊었다. 꽃다운 청춘이었다고 빈소 찾은 사람들이 포스트잇에 적었다. 스물넷 청년의 노동과 목숨을 연료 삼아 발전소는 돈다고 회견 자리 원로는 말했다. 컨베이어벨트는 멈추지 않았다. 진상규명이 멀었다. 사람이 먼저가 맞냐고 산 사람들이 물었다. 촛불을 되물었다. 엄마가 울었다. 시신을 꺼내어 그 참혹한 죽음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선생은 못할 말을 애써 꺼냈다. 죽음을 막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고 엄마가 답했다. 밤낮없이 불 밝힌 빈소에 꽃향기가 가득하다. 촛불이 타들어 간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머리 허연 노인이 새카맣게 어린 모습 영정 앞에서 이제는 늙어 고장 난 몸을 힘겹게 접었다. 영정을 똑바로 보지 못하던 엄마가 부축했다. 용균아 절 받아라, 호통치듯 외치던 그의 눈이 붉었다. 주름 깊었다. 꽃다운 청춘이었다고 빈소 찾은 사람들이 포스트잇에 적었다. 스물넷 청년의 노동과 목숨을 연료 삼아 발전소는 돈다고 회견 자리 원로는 말했다. 컨베이어벨트는 멈추지 않았다. 진상규명이 멀었다. 사람이 먼저가 맞냐고 산 사람들이 물었다. 촛불을 되물었다. 엄마가 울었다. 시신을 꺼내어 그 참혹한 죽음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선생은 못할 말을 애써 꺼냈다. 죽음을 막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고 엄마가 답했다. 밤낮없이 불 밝힌 빈소에 꽃향기가 가득하다. 촛불이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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