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형 일자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적정임금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서 “4년 반 동안 끈질긴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김수현 정책실장·정태호 일자리수석 등 400여명이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미래차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어”=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광주는 자동차산업 생산감소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매년 5천여명의 청년이 빠져나가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난 지역 청년들이 다시 희망을 안고 돌아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형 일자리로 10만대 규모 완성차 생산공장이 지어지고 1만2천개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뿐 아니라 자동차산업이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무려 23년 만에 완성차 공장이 국내에 새로 지어진다”며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면 국내 공장도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미래차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로 나간 다른 제조업 공장도 국내로 되돌아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광주형 일자리 다른 지역 확산 기대”=광주형 일자리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국민과 지자체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광주를 주목하고 있다”며 “정부도 광주형 일자리 성공과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됐지만 이제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린 새로운 희망이 됐다”며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자동차산업에서 다른 분야와 지역으로 확산시켜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대표이사는 “현대차가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어려워지는 자동차산업 환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종해 의장은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군산·거제·울산·대구에 확산되도록 노동계가 뛰어다니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총 “노동 3권 부정·자동차산업 위기 부를 것”=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기아차지부는 같은날 오후 투자협약식이 열린 광주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날 현대차·기아차지부는 확대간부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끼리 저임금 일자리 경쟁을 부추기는 잘못된 광주형 일자리 추진으로 노동자와 국민 모두의 공멸을 앞당기는 어리석은 정책을 철회하라”며 “광주형 일자리 협약 체결에 동의한 사측에 대해 업무상 배임죄 등 다양한 법적조치를 하고 고용·물량을 지키는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는 헌법이 보장한 노동 3권을 파괴한 협약조항인 ‘임단협 5년 유예조항’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인접한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놔둔 채 새로운 완성차공장 건설이 자동차산업 전반의 위기로 확산된다는 노동계 우려에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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