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스트레이츠타임스>
2차 북미정상회담이 27~28일 이틀간 베트남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연방의회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첫 정상회담에 이어 8개월 만의 만남이다. 1차 정상회담 합의를 진전시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종전선언을 위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할지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 실무회담 위해 평양행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계속한다”며 “우리 인질들은 집으로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도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벌이고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알렸다. 다만 베트남 어느 도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금까지 2차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베트남 다낭 혹은 하노이가 주요하게 거론됐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시장을 개방한 베트남이 북한이 추구할 모델로 꼽혔기 때문이다.

북한과 미국은 올해 들어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계속했다. 지난달 17~19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을 찾아 2월 말 개최에 합의한 데 이어 스웨덴에서 남·북·미가 실무회담을 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달 3일 서울을 방문해 후속 실무협상을 했다. 그는 6일 오전 평양으로 향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비핵화-상응조치 합의 도출 기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나오자 정치권은 환영과 함께 구체적 진전을 기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확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70년 악연을 씻는 첫발을 뗐다”며 “베트남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디뎌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은 미국과 총칼을 겨눈 사이지만 이제는 친구가 됐다”며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에 베트남은 더없이 좋은 배경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적극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북미 상호 간 비핵화-상응조치 로드맵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1차 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이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것은 북미 양측의 노력과 신뢰가 엿보이는 청신호”라며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진 만큼 행동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성과로 한반도 평화의 새 이정표가 새겨지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자유한국당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핵탄두의 완전한 폐기와 향후 핵개발 재개 불능조치를 함께 협의해야 한다”며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 국제제재가 유지되고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 없이 종전선언 합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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