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한국전력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한전의 자회사 전환 추진에 반발하며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전력노조 한전고객센터지부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전고객센터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한전은 고객센터 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600여명이 참여했다.

한전은 2006년 방만경영 문제가 불거지자 “고객센터 운영의 전문화와 선진화로 경영효율성을 제고한다”며 고객센터를 외주화했다. 고객센터 노동자들 소속이 한전에서 2년마다 용역계약을 갱신하는 외주업체로 변경됐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정책을 펴고 있지만 한전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의 정규직 전환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6%에 불과하다.

한전은 공채에 응모해 합격한 비정규직 중 일부를 직접고용하거나 자회사를 세워 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두 가지 제안 모두를 거부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에서 "거대 공기업 한전은 정작 이해당사자인 근로자대표와 전문가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오직 공사 직원의 이익만을 대변하며 우리를 자회사로 내치려 한다"며 "한 명의 낙오자 없이 한전에서 직접고용하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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