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6~8일 평양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전달했다. <청와대>
2차 북미정상회담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북미는 다음주에 아시아 3국에서 후속 실무협상을 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전날 오후 면담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큰 방향에서 북미회담이 잘 움직인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6~8일 평양에서 실무협상을 했다.

김 대변인은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며 “이번 협상은 주고받는 협상이기보다 북미가 서로 무엇을 요구하는지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이야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는 17일이 시작되는 주에 아시아 3국에서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북미 실무협상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도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비핵화를 풀어 가는 방식에서 한미 정부에 입장차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비건 특별대표는 ‘We are on the same page’(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한미 간 다양한 채널로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각급 단위에서 공조를 이어 가기로 했다”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조만간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의용 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긴밀히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라며 “한미 정상 차원에서도 논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베트남 하노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거쳐 방금 북한을 떠났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린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전(한국시간) 새해 국정연설에서 "베트남"이라고만 공개했다.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하노이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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