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0 오뚝이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오뚝이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9.02.15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노숙과 단식농성, 오체투지가 이어지는데 그 어느 하나 새로울 것이라곤 없어 공무원 해고자들은 척척 해낸다. 농성계의 ‘고인물’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노상 추위를 어쩌지는 못해 앉으나 서나 침낭 차림이다. 석순처럼, 또 고인돌처럼 우뚝 섰다. 커다란 돌덩이 어깨에 나눠 지고 해고자들은 길에 산다. 찬바람 길, 침낭 밖은 위험했다. 주머니 구석구석 핫팩을 품었다. 대통령의 약속을 이불 삼았다. 어느덧 뼈가 시릴 나이다. 해고자로 늙었다. 노조 한 죄다. 수북한 약 봉투며 내복 챙겨 농성 가방을 빵빵하게 꾸렸다. 곡기 끊어 배는 비웠다. 재차 원직복직 오랜 바람을 외쳤다. 묵은 약속을 되새겼다. 하얀색 방역보호복 차림으로 찬 바닥에 엎어졌다 일어나기를 계속해 꾸역꾸역 오체투지 행진했다. 우묵한 곳에 물 고이듯 청와대를 향해 흘렀다. 침낭 차림 농성자가 넘어질 듯 뒤뚱대며 기어이 제 자리를 찾아갔다. 오뚝이를 닮았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노숙과 단식농성, 오체투지가 이어지는데 그 어느 하나 새로울 것이라곤 없어 공무원 해고자들은 척척 해낸다. 농성계의 ‘고인물’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노상 추위를 어쩌지는 못해 앉으나 서나 침낭 차림이다. 석순처럼, 또 고인돌처럼 우뚝 섰다. 커다란 돌덩이 어깨에 나눠 지고 해고자들은 길에 산다. 찬바람 길, 침낭 밖은 위험했다. 주머니 구석구석 핫팩을 품었다. 대통령의 약속을 이불 삼았다. 어느덧 뼈가 시릴 나이다. 해고자로 늙었다. 노조 한 죄다. 수북한 약 봉투며 내복 챙겨 농성 가방을 빵빵하게 꾸렸다. 곡기 끊어 배는 비웠다. 재차 원직복직 오랜 바람을 외쳤다. 묵은 약속을 되새겼다. 하얀색 방역보호복 차림으로 찬 바닥에 엎어졌다 일어나기를 계속해 꾸역꾸역 오체투지 행진했다. 우묵한 곳에 물 고이듯 청와대를 향해 흘렀다. 침낭 차림 농성자가 넘어질 듯 뒤뚱대며 기어이 제 자리를 찾아갔다. 오뚝이를 닮았다.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