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노사 해고자 복직 교섭이 40여일 만에 재개된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교섭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10일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5일 박영호 콜텍 사장이 직접 참여하는 노사 집중교섭이 열린다. 지난달 7일 박영호 사장이 참여한 첫 교섭이 성과 없이 결렬된 뒤 노사 대표가 만나는 첫 자리다. 시간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15일 교섭에 박영호 사장이 참석하고 이후 교섭부터는 이희용 상무가 진행하기로 했다. 이희용 상무에게 교섭 전권을 넘긴 박 사장은 합의가 도출됐을 때 다시 교섭장에 나오기로 했다.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9일 오후 6시께 회사측에서 교섭을 하자는 연락을 했다"며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이 길어지고 건강이 안 좋아지고 있어 회사가 요구한 교섭 방식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최종 타결을 위한 마지막 교섭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달 12일 시작한 임재춘씨 단식이 이날로 30일째를 맞은 데다, 시민사회 대표자들의 연대 단식도 1주일을 넘겼다. 임씨와 연대 단식자들은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모두 빠른 타결을 목표로 집중교섭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해고자들은 △정리해고에 대한 사과 △복직 뒤 6개월 뒤 퇴직 △해고자 25명의 해고기간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직전 교섭에서 박영호 사장이 세 가지 요구사항을 모두 거부하면서 2시간 만에 교섭이 결렬됐고, 한 달 넘게 교착상태가 지속됐다. 교섭 재개를 위해 청와대와 고용노동부에서도 사측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교섭이 재개된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겠냐"며 "빠른 시간 내 타결이 되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근 지회장은 "우리 요구사항이 수정된 것은 없다"며 "회사가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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