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추모제는 처음으로 한국노총과 산재노동자총연맹이 공동으로 주최해 눈길을 모았다. 산재노동자총연맹은 올해 초 8개 전국단위 산재노동자단체가 모여 설립한 조직이다. 산재노동자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산재노동자 예우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우리가 눈 뜨는 오늘도 5~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이 중 절반은 비정규직·하청노동자"라며 "어려운 노동환경에 있는 노동자들이 너무나 쉽게 목숨을 잃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위원장은 "문송면군의 죽음과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의 직업병 투쟁 30년 만에 특수고용직이나 플랫폼 노동자처럼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노동자에게 산업안전보건법의 문을 열어 주고 원청에 하청노동자 산재 책임을 지워 위험의 외주화를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게 됐다"며 "(내년 1월16일 시행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진일보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민호 산재노동자총연맹 대표는 "인구 30만명이면 한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되는데 대한민국 산재 환자가 500만명인데도 직능대표가 한 명도 없다"며 "산재노동자총연맹에서 산재노동자 예우와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만들고 한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 단체는 4월28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하반기 관련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홍보사업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