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버스노동자들은 한 달 평균 223.2시간(2018년 9월 기준)을 일하고 346만원을 받는다. 전 산업 상용직(5인 이상) 노동자들과 비교하면 한 달에 51.8시간을 더 일하는데도 임금은 43만원이나 적다.

전국 4만1천명의 버스노동자들이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임금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달 15일 동시에 운전대를 놓겠다고 밝혔다. 29일 자동차노련은 234개 노선버스 노조가 동시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인천·대구·광주·울산·경기도를 포함한 11개 지역 버스노동자들이 참여한다. 버스 차량은 2만여대다.

지난해 근로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된 노선버스는 올해 7월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가 적용된다. 버스노동자들은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임금감소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시간이 가장 긴 경기도의 경우 주 52시간제를 적용하면 근무일수가 3~4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은 월 80만~110만원 정도가 감소한다. 버스업계는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임금보전과 신규채용을 하려면 노선버스 요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연맹은 "버스회사와 지방자치단체가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중앙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달 15일 버스 교통대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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