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노동위원회 업종별위원회인 금융산업위원회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진행하는 실태조사 세부일정이 나왔다.

금융노조는 29일 오후 서울 다동 노조사무실에서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금융산업위 활동경과를 보고했다. 노조는 “6월 중 금융권 종사자들을 상대로 노동시간과 임금체계 실태조사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유주선 노조 사무총장과 공광규 노조 노동정책국장이 노동계를 대표해 금융산업위에 참여하고 있다. 금융산업위는 지난 23일 열린 9차 회의에서 금융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

당초 노동계는 노동시간과 더불어 금융권에 만연한 경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을 주제로 삼자고 제안했다. 사용자측은 임금체계 개선과 산별교섭 구조 효율화를 의제로 잡자고 주장했다. 금융산업위에는 경영계를 대표해 조남홍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사무총장과 박창옥 은행연합회 기획조사부장이 참여한다.

사용자측은 "은행장 중심 구조가 교섭 효율을 떨어뜨린다"며 전문가 혹은 실무단위 교섭을 주장하지만 노조는 "교섭 책임성을 약화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

양측은 경쟁문화나 교섭방식이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조사 목적과 다소 거리가 있다고 보고 노동시간과 임금체계 개선에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초통계 작성과 금융·노동환경을 분석하기 위한 조사도 병행한다. 설문조사 문항은 노사가 각각 제안한 내용을 금융산업위가 검토하는 방식으로 마련한다. 시한은 다음달 20일까지다.

설문지가 완성되면 6월3일부터 2주간 조사에 들어간다. 대상은 노조 조합원과 금융권 종사자다. 설문은 모바일로 이뤄진다. 필요시 전문가집단 심층면접이 이어진다. 금융산업위는 같은달 28일 통계처리를 완료하고 결과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권에 만연한 장시간 노동을 단축하는 것이 좋은 일자리 창출과 연결될 수 있다는 논리로 조사를 준비할 것”이라며 “사용자측은 호봉제 폐지와 성과급 비중을 높이자는 주장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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