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1일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 '카카오 T 대리'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지 않겠다던 당초 약속을 어기고 노동자 주머니를 털어 가려 한다"고 반발했다.

전국대리운전노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대리 프로서비스를 신청하면 일부를 되돌려주는 가입이벤트를 이날 중단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5일 '프로서비스'를 시행했다. 카카오 T 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사들이 2만2천원(부가세포함)을 내고 프로서비스에 가입하면 매일 고객의 요청(콜) 2건을 우선 선택할 수 있는 단독배정권을 부여한다. 제휴 대리업체 콜을 선택할 기회도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프로서비스 가입이벤트를 했다.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2만포인트(2만원)를 대리운전 노동자들에게 돌려줬다.

이벤트를 중단하면서 이날부터 프로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리운전 노동자는 매달 2만2천원을 내야 한다. 노조는 프로그램 유료화라고 규정했다. 노동자들이 모두 프로서비스에 가입하면 단독배정권이 의미가 없고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콜을 선택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많은 노동자들이 할 수 없이 가입을 한 상황"이라며 "사업 초기 운행수수료만 받겠다던 카카오모빌리티가 결국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수료 외 프로그램비·보험료 등은 받지 않겠다던 약속을 이행하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리운전 노동자에게 갖가지 비용을 전가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횡포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와 관련해 "전화로 접수되는 제휴사 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각 지역 대리운전업체에 내야 했던 비용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카카오 T 대리기사들이 근무시간 대비 더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콜의 양과 질을 모두 높인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