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집배원 돌연사 사건을 두고 동료 집배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사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19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전국집배노조는 20일 오후 충남 공주우체국 앞에서 이은장 집배원 과로사 순직인정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34살 청년 비정규직 집배원의 돌연사를 장시간 노동과 직장내 갑질이 얽혀 발생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조사한 결과 이씨는 이동거리가 많은 농촌지역을 담당하면서 하루 1천200여건을 배송했다. 정규직 집배원이 맡는 농촌지역 평균 일일 배송건수는 800여건으로 알려져 있다. 직장 상사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노조 관계자는 "상사가 개인적인 이삿짐 나르기, 사택에서 기르는 개 사료 주기, 개똥 청소를 시켰고 고인이 이를 힘들어했다는 주변 증언이 있다"며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퇴근 등록을 하고도 상당한 시간 동안 무료노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배노조 결의대회에는 유가족이 함께한다. 순직 인정과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한다.

우정사업본부 다수노조인 우정노조도 지난 17일 오후 공주우체국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강성주 본부장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고인이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할 정도로 건강했기에 스트레스와 과로에 따른 죽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집배원을 죽음으로 내몬 강 본부장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달 12~13일 집배원 3명이 연이어 목숨을 잃었다. 이씨와 50대 집배원은 심정지로, 40대 집배원은 급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숨졌다.

권오건 우정노조 공주우체국지부장과 이화형 노조 충청지방본부 조직국장은 이날 "완전한 주 5일제와 인력충원"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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