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증축공사 현장에서 건설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건설노조가 시공사인 SK건설을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건설은 반복되는 산재사망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해예방 활동에 건설노동자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일 SK하이닉스 직원 주차장 관리동 건설현장에서 고소작업차 위에서 작업하던 김아무개씨가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건물 외벽에 패널을 붙이는 작업을 하던 중 안전대가 파손돼 9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6시간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전대가 낡아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안전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SK하이닉스 증축공사 현장에서 산재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증축공사 당시 건설노동자 1명이 추락사한 것을 비롯해 같은해 3명의 건설노동자가 질소유출로 질식사했다. 2016년 11월에는 대형 중장비가 쓰러져 스물두 살의 청년 건설노동자가 숨을 거뒀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만 지금까지 6건에 이른다.

강한수 노조 토목분과위원장은 "이천 SK하이닉스 증축공사는 폐쇄적인 현장에서 이뤄진다"며 "외부 감시를 철저히 통제한 가운데 SK건설은 임금 직접지급을 비롯한 법 규정도 지키지 않고 건설노동자에게는 일반적인 건설현장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SK건설은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재해예방을 위해 건설노동자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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