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울산본부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분할)을 결정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울산지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동계는 주주총회를 강행하려는 회사에 맞서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주총이 열리는 31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9일로 사흘째 주주총회가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농성 중이다. 조합원 가족들과 연대단체들도 농성에 결합하고 있다. 주총 하루 전인 30일부터는 민주노총 영남권 조합원들이 농성에 함께한다.

노조는 한마음회관에 경찰력이나 용역업체 직원들이 투입되면 총파업에 들어간다. 한마음회관 외곽에는 경찰 19개 중대 2천여명이 배치돼 있다. 노조는 주총 전 혹시 모를 경찰력 투입이나 회사가 고용한 용역 투입을 경계한다. 격앙된 조합원들과 충돌해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 산하 각 사업장 조직들은 "경찰력 투입시 연대 총파업"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지부와 공동투쟁을 하는 대우조선지회 쟁의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마음회관 농성장을 침탈하면 대우조선지회는 즉각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회는 "이번 투쟁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과 울산 지역민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대우조선 노동자와 거제 지역민들의 투쟁이기도 하다"며 "대우조선지회는 분할저지 투쟁에 당사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대자동차지부는 같은 취지의 성명을 내고 "현대차지부와 현대중공업지부는 30년 연대투쟁으로 맺어진 형제노조"라며 "형제가 싸우는데 구경만 하고 있으면 형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지부는 "현대중공업 경영세습을 위한 물적분할 지배구조 개선이 성공하면 현대차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물적분할 저지투쟁은 곧 현대차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장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현대중공업 재벌이 4년간 구조조정을 버틴 노동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법인분할이라는 신종 구조조정 신호탄을 다시 쏘아 올리려 한다"며 "법인분할 주총 저지투쟁에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주총에서 법인분할을 의결한다. 주총에서 분할을 승인하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나뉜다. 노동자들은 법인분할시 울산 공장의 생산기지화 전락과 구조조정, 노동조건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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