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기자회견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는데, 하던 대로 죽 늘어서서 주먹 뻗어 투쟁 외치려니 밋밋했다. 모자를 던져 보자고 누가 제안했는데 그거 괜찮겠다 싶어 하나 두울 하는데 벌써 날아가는 모자가 꼭 있다. 높이 올랐던 모자 떨어지는데 아직 손을 떠나지도 못한 것도 있어 삐뚤빼뚤하다. 딱 맞출 필요 뭐 있나. 그래도 즐겁다고 다들 웃는다. 점프샷이 아니었던 게 다행이었다. 즐거운 표정 사진 남기자고 한 일이니, 정색하고 바로잡을 것도 아니라서 한 번에 그쳤다. 사진기 든 사람이 적절한 순간에 셔터를 누르면 될 일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공항에서, 도서관이며 박물관에서 일하는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들이 공동파업을 결의했다. 제대로 된 정규직화와 차별 해소를 요구했다. 그건 대통령 공약이었으니 사람들 기대가 언젠가 모자처럼 높았다. 실망이 컸다고 파업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 물려주자고 나선 일이니, 정색하고 바로잡겠다고 의지를 별렀다. 무슨 일이든 타이밍이 중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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