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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노동자 3천명 “환자안전 병원·노동존중 일터” 한목소리

기사승인 2019.06.14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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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노조 광화문광장 앞 모여 "총력투쟁" 결의

   
▲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2019 총력투쟁 선포대회 참가자들이 보건의료인력UP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보건의료 노동자의 힘으로 환자안전 병원, 노동존중 일터를 만들어 내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일터혁명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대 앞에 줄을 맞춰 앉은 3천여명의 조합원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나 위원장 말에 동의를 표했다.

병원 노사가 현장교섭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2019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를 시작으로 산별 임금·단체교섭을 성공적으로 타결하고, 시민들에게는 ‘4아웃(공짜노동·폭언폭행·속임인증·비정규직 OUT)·2오케이(의료법 준수·안전 OK)’ 운동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열린 산별중앙교섭에서 현장교육간호사(프리셉터) 제도 확대를 골자로 한 정책협의안에 사측과 잠정합의했다. 이달부터는 산별특성교섭과 산별현장교섭에 돌입한다. 이날 산별임단투 승리를 결의한 뒤 8월 내 교섭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광장에 모인 노동자들은 이날 흰옷을 입고, 흰색 토시를 끼고, 민트색 손수건을 팔에 둘렀다. 뙤약볕을 가리기 위해 밝은 베이지색 모자를 맞춰 썼다. 이날 낮 기온은 섭씨 28도까지 올랐다. 노조가 나눠 준 부채엔 ‘속임인증 아웃’과 ‘보건의료인력 업’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이날 상영된 영상에서 노동자들은 처지를 털어놓았다. “대우는 그대로인데 책임져야 하는 일들만 늘어가고 있어요.” “폭언을 하는 민원 고객이나 환자를 응대하는 것이 힘들어요.” “열악한 임금을 받으면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정규직이 된다는 확신이 없어서 매일 불안한 마음이에요.”

부족한 인력 탓에 끼니를 거르거나 화장실 가기도 힘들다는 토로와 병원이 웃는 얼굴로 일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어졌다. 나순자 위원장은 병원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꼬집었다. 나 위원장은 “신규 간호사는 업무 스트레스와 태움으로 인해 자살했고 환자 폭행으로 의료인이 사망했으며, 며칠 전에는 서울 모 병원에서 청소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져 사망했다”며 “병원은 공짜 노동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동자들은 폭언·폭행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생명을 살리는 병원이 환자를 돌봐야 하는 노동자도 안전하지 못하고 돌봄을 받아야 하는 환자도 안전하지 못한 곳이 됐다”며 “일터혁명을 반드시 이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친 뒤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까지 행진했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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