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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일해도 유령 신세] 학교비정규직 100명 삭발 "정부, 정규직화 약속 지켜라"

기사승인 2019.06.18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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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초 민주노총 총파업 참여 … 17개 교육청과 집단교섭, 두 달째 제자리걸음

   
▲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정규직 대비 80% 임금’과 문재인 정부 대선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7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집단 삭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절실합니다. 절박합니다. 더 이상 비정규직이 이렇게 만연한 세상으로 가면 안 됩니다. 엄마들이, 아니 엄마들이 정말 눈물로 땀으로 키웠던 아이들까지 모두 비정규직이 돼서 생존의 갈림길에 놓일 것입니다.”

17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발언 사이사이 분홍색 노조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이 눈물을 훔쳤다. 자그마치 100명. 의자에 앉은 노동자들은 김 위원장 발언 뒤 집단삭발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금자) 조합원인 노동자들은 문재인 정부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차별이 없어져야 살 만한 세상이 될 텐데"

이날 삭발한 이경숙 노조 세종지부 비상대책위원장은 “아들이나 남편에게 삭발한다고 아직 말하지 못했다”며 “아흔 넘은 시어머니랑 살고 있는데 삭발한 모습을 저녁에 가서 보면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집에 돌아갈 생각하면 발길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한국 사회 비정규직 문제를 성토했다. 이영남 노조 충남지부장은 “애가 셋인데, 우리 아이들이 크면 과연 정규직으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차별이 없어져야 애들이 살 만한 세상이 될 텐데, 만약 저처럼 산다면 갑갑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학교비정규 노동자 처우는 너무 열악한 상황”이라며 “공정임금제가 시행되고, 임금·복지 차별이 사라진다면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금자 위원장은 “학교비정규 노동자는 20~30년을 학교에서 살아도 아직도 이름도 없는 유령 신세”라며 “대통령은 비정규직 제로 약속을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

특성화고 졸업생·대학생도 “지지”

삭발식에는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들이 참석해 지지를 보냈다. 박금자 위원장은 머리를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위원장에게 맡겼다. 이은아 위원장은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중 고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고, 고졸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50%를 넘는다”며 “특성화고 졸업생 다수가 비정규직이고 매년 사망사고를 당하는 처지라 아무래도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했다. 노조에서 잠시 일한다는 한 대학생은 “이런 파업을 할 때마다 ‘우리는 힘들게 정규직이 됐는데 날로 먹으려고 하냐’는 식의 댓글이 올라오고 청년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대학생 중에도 비정규직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은 올해 4월부터 17개 시·도 교육청과 집단교섭을 하고 있지만, 교섭 절차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으로 임금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은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60~70%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처우개선을 위한 교육공무직법 제정도 노조 요구사항이다. 노조 관계자는 “학교 급식실 노동자를 비롯한 다수 직종 노동자는 무기계약직 신분이지만 여전히 차별을 받고 있다”며 “처우가 사실상 비정규직과 같고 스포츠 강사 등은 아직도 계약직으로 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공무직법을 제정해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다음달 3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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