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식사를 책임지는 현대그린푸드 조리노동자들이 회사에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1월 시작한 단체협상에서 회사는 노조가 요구한 172개 조항 중 2개 조항만 수용했다.

금속노조 전북지부 현대그린푸드전주지회(지회장 김영아)는 지난 18일부터 7시간 파업을 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새벽 4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조식만 만들고 배식은 하지 않고 있다. 파트조합원(1일 6시간 근무자)들은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일한 뒤 5시간 파업한다.

전주공장 식당에서 일하는 현대그린푸드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 금속노조 전북지부에 가입한 뒤 올해 1월부터 회사와 교섭을 시작했다.

14차에 이르는 교섭은 순탄치 않았다. 회사는 노조가 제시한 172개 조항의 단협 요구안과 관련해 지난달 열린 9차 교섭에서 2개 조항만 '수용' 의견을 냈다. 나머지 170개 조항에 대해서는 '일부 수용' 또는 '미수용' 의견을 냈다. 회사는 10차 교섭에서 89개 조항을 삭제하고 새로 만든 83개 조항으로 구성한 단협안을 제시했다.

김영아 지회장은 "회사가 조리사·영양사는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없다고 하는 등 마치 취업규칙을 만들 듯이 단협을 만들어 왔다"며 "노조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안을 가져와서 수용해 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3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결렬 후에도 노사는 교섭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회는 이달 14일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김 지회장은 "회사는 노조를 인정하고 교섭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14차 본교섭까지 성실히 교섭에 임했다"며 "노조의 기본적인 요구안에 대해서도 일부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와 대화를 재개할 의지가 있다"며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재개를 원하면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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