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일반연맹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정기훈 기자>

민주일반연맹이 청와대 앞 1박2일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연맹을 비롯한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들은 다음달 초 공동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연맹은 19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했지만 차별도 처우도 그대로인 가짜 정규직화로 드러나고 있다”며 “7월3일 공동파업을 앞두고 3일간 집중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와 농성에는 연맹 간부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20일 오후까지 청와대 앞 농성을 진행한 뒤 21일부터 지역별로 공동파업을 알릴 계획이다. 연맹은 “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150여개 사업장에서 쟁의조정 신청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노동자인데도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전환돼도 처우가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고, 민간위탁 노동자 정규직 전환은 불투명하다는 비판도 했다. 연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진짜 사용자인 정부가 노조와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자회사 전환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집단 계약종료 위기에 놓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도 참석했다.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본부지부는 “도로공사가 다음달 1일 요금수납원 자회사 전환을 전면 시행한다”며 “그러면 자회사 전환을 거부해 해고될 요금수납원이 2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는 다음달 1일 계약 종료될 인원을 1천4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 민주일반연맹이 노동·시민·사회단체와 함께 1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서천 국립생태원 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끝장 단식농성과 조합원 노숙농성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귀진 세종충남지역노조 위원장은 이날로 단식 29일째다.<정기훈 기자>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노동자들은 지난해 직접고용된 뒤 오히려 노동조건이 저하됐다며 청와대 앞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이귀진 세종충남지역노조 위원장과 전정호 세종충남지역노조 서천국립생태원지회장도 이날부터 단식 장소를 생태원 원장실에서 청와대 앞으로 옮겼다. 이들은 이날로 29일째 단식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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