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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처럼

기사승인 2019.06.24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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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길에 머리칼 툭툭 떨어졌다. 백 명에 이르는 집단의 것이었으나 제각각의 모양을 했다. 흰 머리, 검은 머리, 굽은 머리, 곧은 머리, 길고 짧은 머리가 그 바닥에 뒹굴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었다. 엄마는 아이처럼 울었다. 우리 아이는 엄마처럼 비정규직 설움 겪지 않게 만들겠다고 삭발 나선 이유를 적었다. 취준생 아이가 비정규직 엄마 머리를 깎았다. 머리띠 묶어 주고 꼭 안아 주는데 길고 검은 딸아이 머리칼이 엄마 휑한 머리를 덮었다. 엄마는 아이처럼 웃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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