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고객 집을 방문해 정수기·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을 수리하고 설치하는 노동자들이 전국단위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30일 서비스연맹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노조·청호나이스노조·SK매직서비스노조는 지난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출범을 알렸다. 이현철 SK매직서비스노조 위원장과 이도천 청호나이스노조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조합원은 3천여명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가전통신업계 노동자들은 고객 접점에서 가장 힘들게 일하지만 하청노동자 또는 비정규직으로 분류돼 임금과 복지를 차별받고 일하다 다쳐도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가전통신업계 주체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사용자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순종했던 수동성에서 벗어나 불합리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철폐하고 동종업계 노동자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뭉쳐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가전통신서비스노조는 △공정한 수리서비스 단가(요율)·수수료 책정 △서비스 작업시간 기준 마련 △업무시간 상한제 △판매강요 등 각종 불공정거래 중단 △원청 직접고용 △산재·4대 보험 적용을 원청에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하루 8시간 근무, 1시간 단위 방문접수, 주 5일 근무 확립'을 뜻하는 '8·1·5' 캠페인도 준비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설치·수리 서비스 노동자들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 업무량이 정해져 있지 않고 회사에서 주는 대로 일한다"며 "1시간에 서너 건의 수리·설치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산재를 줄이기 위해 하루 8시간 근무, 1시간에 1건 처리, 주 5일 근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동종업계를 포함해 고객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안·통신 노동자들까지 조직화 대상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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